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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칠석아리랑을 노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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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아리랑을 주재로 한 문경칠석아리랑

<짓과 소리> 퍼포먼스

박 희 준


문경아리랑은 삶의 애환과 해학을 담고 있는 민족의 노래이다. 아리랑이 우리민족의 대표적 노래라고 할 때. 아리랑에 나오는 대표적 고개는 바로 문경새재이다. 진도 아리랑의 첫 대목의 ‘문경새재는 왠 고개인가 구부야 구부 구부 눈물이 난다’는 문경새재는 우리민족의 고개가 되었다. 그 고개는 이별과 만남의 고개이자, 새로운 삶을 약속하는 고개였다.

이곳 문경에서 해마다 문경칠석제가 치루어지면서, 문경이 과연 한민족의 오작교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다. 문경새재를 중심으로 있는 희양산의 햇님(즉 견우)과 월악산의 달님(즉 직녀)이 있고, 오정산(烏井山)과 작성산(鵲城山)이 만들어내는 오작교(烏鵲橋)가 이 곳 문경에 있었다. 또한 문경의 옛이름인 문희(聞喜) 또한 반가운 소식을 전하는 까치를 문학적으로 표현하는 것이고 보면 문경과 칠석의 인연은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의 깊이를 가지고 있다.

문경새재아리랑에서는 과연 칠석의 주인공인 직녀의 후예답게 다듬이질의 노동요를 아리랑에 올렸다. ‘문경새재에 물 박달나무, 큰 애기 손 끝에 놀아난다’ 자신의 삶을 다듬질하여, 아리랑의 가락에 실어내는 문경인들의 삶은 척박하였지만, 그 내면의 삶은 다듬질한 베처럼 칼칼하여 ‘산천초목은 변하더라도, 우리 동무는 변치마라’는 대동세상을 염원한다. 문경에는 시간을 뛰어넘는 약속이 있다. 그것은 만남이고 엉킨 마음을 풀어내는 해원(解寃)이다.

이번에 공연되는 문경칠석아리랑 <짓과 소리> 퍼포먼스는, 칠석의 본 고장인 문경이 품고 있는 아리랑이라는 씨앗에 마임과 연주를 더하여, 사람과 사람 사이에 예술과 숨결의 오작교를 만들어보고자 한다. 이번에 참가하는 예술인은 다음과 같다.


송옥자 문경새재아리랑 전수자 외 출연진
서정근 (관동대 교수) 섹스폰 연주
강지수 몸짓굿 studio 대표/ 한국마임협의회 회원

이 들이 몸짓과 소리로 어울린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세상을 다듬는 여인들----송옥자 문경새재아리랑 전수자외 출연진

그 소리 깊은 땅 속 바위에서 잠자던 소리
누구도 깨우지 않았네

세상을 다듬는 것도
나를 바로세우는 것에서 시작하는 법

누군가 바윗돌을 다듬어
다듬이 돌을 만들고

그 다듬이돌에
직녀의 천이 올려지면서

풀 죽었던 옷깃이 살아나고,
풀 죽었던 삶이 살아나고

문경새재 물 박달나무 방망이
다듬이돌에 올려지는 날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문경새재는 아리랑 고개
고개를 넘으면 새 날일세

문경새재 아리랑 다듬이질 소리에
바위 속에 잠자던 돌같은 마음이 풀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2. 직녀의 꿈---- 강지수 마임이스트


그리움으로 옷감을 짠지 벌써 몇해이던가요

온 하늘 다 가릴 천을 짰지만
그리움 다 가릴 수가 없습니다.

푸세를 할 때 입에서 품는 수천 수만의 물방울들
내 옷깃을 적신 눈물방울 어느 것이 더 많을 까요

그 눈물방울이 은하수를 넘쳐흐르게 하고
이 세상을 때때로 놀라게도 하지만

만남의 기쁨보다 헤어짐의 슬픔에
하늘의 뜻을 어기고
땅의 미물들도 저의 편이 되어주었지요
까막까치야 참 고맙다.

그 모습에 하느님도 감동하여
일년에 한번은 만날 수는 있지만
그래도 하늘같은 서방님은
허방잡이 견우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몰라

그저 두껍이같은 손으로 내 손을 꼭잡고
만날 때 ‘잘 있었나’ 한마디와
헤어질 때 ‘잘 가소’ 한마디 뿐

우리에겐 지난 날 보다
앞으로 올 날이 더 좋아야 않겠어요

언제부턴가 저는 새비단을 짜고 있답니다.

세상의 따뜻한 마음에게 새옷을 입힐 거랍니다.
세상의 추운 마음에게도 새옷을 입힐 거랍니다.





3. 견우의 노래 ----서정근 섹스폰 연주

산에 들에
꽃이 피어도
향기가 없었네

산에 들에
풀잎 돋아도
물기가 없었네

캄캄하고
아득하여
내 쉬는 숨도 아파라

꿈벅꿈벅 꿈벅이는
황소눈처럼
하루 하루를 보내었네
은하수 건너 바람타고
그대 숨결 건너올 때
머릿결같은 은하수에 손을 담구었소

그대 슬픔으로
오작교가 만들어 졌다면

나는 기쁨으로
내일의 오작교를 만들기로 하였소

세상의 배고픔을 들 수 있을 많큼
밭을 갈고 씨를 뿌려
세상의 배고픈 사람들과
따뜻한 밥 한그릇을 나누기로 하였소

어찌아오
이렇게 우리가 세상의 추위와 배고품을 덜다 보면
일년내내 칠석이 될지


4. 오작교의 합창
만남은 만남이 아니다.
헤어짐도 헤어짐이 아니다.

만남은 헤어짐의 문
헤어짐은 만남의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