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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님의 祝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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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마음을 담는 그릇이 있네
----제 10회 문경칠석제를 축하하며

박희준 (시인)

그곳에
차가 있네
사람이 있네
마음을 담는 그릇이 있네

흙과 물과
불과 바람으로
빚은 그릇.

흙의 넉넉함과
물의 고요함과
불의 따뜻함과
바람의 자유로움을 담았네

그곳에
차가 있네
마음을 담는 그릇이 있네
사람이 있네

오늘의 관음(觀音)과 내일의 미륵(彌勒)을 이어주는
하늘재(鷄立嶺)지나

희양산의 햇님과 월악산의 달님이
만나는 새재(鳥嶺)가 열렸네

구부야 굽이굽이
눈물이라지만

은하수 저편의
눈물의 어미와 한숨의 아비가
만나는 새재는

구부야 굽이 굽이
기쁨이라네

그곳에
사람이 있네
마음을 담는 그릇이 있네
차가 있네

새재 아래
먼 길 온 사람들의 쉼터
다방원(茶房院)이 있었네
지금은 그 터만 남았지만

그곳 사람들의
마음은 늘 다방원.
먼 길 떠나온 사람들과

흙의 넉넉함과
물의 고요함과
불의 따뜻함과
바람의 자유로움을 담은
차한잔을 나누네.

그곳에
차가 있네
사람이 있네
마음을 담는 그릇이 있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놓인 찻잔은
마음을 마음을 이어주는
징검다리

그 징검다리 지나면
은하수 저편의
어미와 아비처럼
눈물과 한숨을 모두 지우고
찻잔 가득한 향기로 피어날 수 있을까?

그 징검다리 지나오면
은하수 저편의
어미와 아비처럼
만남의 기쁨으로
빈 찻잔 가득한 향기로 피어날 수 있을까?

그곳에
마음을 담는 그릇이 있네
마음의 징검다리를 놓는 사람들이 있네
마음의 징검다리를 건너는 사람들이 있네

차한잔이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