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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기님의 祝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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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통신

일 년에 한번 만난다지요?
억 광년 떨어져 있다면서
한걸음이면 마주할 마음인데
삼백예순 낮밤을 종종걸음 맴도신다지요?
한처음! 인연이란 말도 뜻도 없던 한 처음
덥석 잡은 그 손길 마냥 그토록 따스했다지요?
비단결 같은 바람결! 황소울음 같은 웃음!
앙가슴 소용돌이치던 한밤에 그 눈빛
얼풋이 성겨 엉켜 생겨 반짝인 별 별 별이 되어 은하수 이뤘다지요?

일 년은 사시사철 기쁜 소식만 들리는 고을
억 광년 다져진 흙을 빚어
한 마음 담아내는 한 사발
삼백예순 낮밤 불에 달궈 익는 바람의 테두리
오늘처음! 우주도 껴안은 우리 오늘 처음
보듬어 쓰다듬는 한가득 봉긋한 사연들
직녀가 견우를 만난다지요? 까막까치들 바쁘다지요?
이제사 씻겨내리는 오작교 저 눈꺼풀
아득토록 받아도 담아도 섬겨도 아직도 더 채울 사랑 한사발이지요.

한 잎에 우주
억수바람 견뎌내어
한 잔에 담긴 고요
삼백예순 겁 겹겹이 비워도 목마른 서슬
내일처음! 처음처럼 나눠도 한결같을 찻사발
미워서 미더운 정겨워 얄미운 오롯한 미덕
저를 보고 웃지 마세요! 이 맛은 차맛이지요!
아스라이 흩어져 별무리 질 눈길 손길
이윽고 떠올라 사뭇 그리워 머나먼 언약의 향기랍니다.


홍 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