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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한 때를 돌아보며
안타까워하는 사람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대하는
나뭇잎들의 일생을 보십시오.
저들에게도 분명 꽃보다 찬란하다고
칭송 받는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른 봄 싹이 트고 담록 색의 잎,
여름이면 짙푸른 녹음,
가을이면 형형색색의 단풍,
겨울이 오기 전에 낙엽으로 생을 마감하기까지
각각의 계절에 따른 아름다음으로
우리들을 매료시키고 있지 않습니까.

지금은 그 흔적도 찾아볼 길 없이
그 잎들의 떠나감으로
앙상한 가지만을 드러내고 있는 수목들...

자신의 삶을 되돌이켜 보며
남만을 위한 희생의 제물이 되었다고
원통해 하는 사람은 저 나뭇잎을 보십시오.
자신의 생명을 준 나무를 위하여
한시도 쉬지 않았던 저들은 '줌' 자체를
돌아보지 않습니다.

그 ‘줌’ 자체를 조금도 희생이라 일컫지 않습니다.

움직이지 않는 상대를 향해
미운 마음으로 얼굴을 찡그려 보이는 사람은
저 나뭇잎을 보십시오.
떠나면서 오히려
단풍으로 몸을 치장하는 저들이 아닙니까.

늦가을의 무서리와 거센 바람으로 인하여
하나둘 ‘줌’의 삶을 마감하며 지고 없어집니다.
그러나 저들은 지는 것만으로 생을 마무리하지 않습니다.
마른 몸이나마 흙에 묻혀들어
한 줌 거름으로 최후의 ‘줌’을 원합니다.

삶 자체를 희생이라며 원통해 하고,
또한 삶의 고통으로 오만상을 찌푸리며
괴로워하고 있는 저 사람이여,
당신은 나뭇잎 보다 몇 백,
몇 천배 더 귀하고 더 큰 존재가 아닙니까.

‘좋은 생각’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