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저미는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지금껏 내가 해온 사랑이 허구인 것 같습니다.
EBS의 여자라는 다큐를 보았습니다
일흔 둘의 할머니께서 50년을 함께 살아온 할아버지에 데한 애증을 풀어가는 것을 보고
저 길에 서있는 우리 모습을 그려봅니다.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아름다운 부부의 모습일까요?

사랑하며 살아온 날들 / 고은별


산길을 걸었습니다.

한 노부부가 손을 잡고
산책을 하고 있었습니다.
서로에게 서로를 의지하며
가끔 바라보는 얼굴에선
따스한 정이 넘쳐 흘렀습니다.
아마도 지금까지
서로가 사랑하며 살아온 날들에 대하여
무한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겠지요.

사랑을 잃은 자가 쓸쓸히 내려오는 길엔
다만 서러운 눈물뿐이었습니다.
그렇게 함께 늙어
서로 마주보고 웃을 수 있는
그 분들에게 바치는 눈물뿐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서로를 껴안는 것이 아니라
그들 사이에 있는
그 무엇을 껴안는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인생의 황혼길에서도
넉넉히 서로를 바라볼 수 있는
아름다움이 남아 있는 것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