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 노사가 깨친후에 각처로 운수행각중 많은
선사들을 찾아 다니다가 어느날 수유(茱萸)스님
을 방문하니,

그대도 이제는 머물러서 흥법을 해야지 않겠나

온 곳도 없거늘 머물곳이 어디 있다고 머무
러라 하시는지요

허~허~허~ 자기가 머물곳도 모르시는 가?

삼십년 이래 말을 타고 다녔으나 오늘 이렇게
당나귀 발에 채일줄은 미쳐 몰랐군


천지 만물은 대소 귀천을 막론하고 각기 처할
곳이 있어 각자의 위치대로 알맞게 머무르고

빗방울 하나도 각기 마땅히 내릴곳에 내려서
내를 거쳐 강으로 바다로 다시 구름되고 비가

되어 인연따라 처하거늘 어인 일인가를 묻는
가? 구름은 맑은 하늘에 물은 두두물물 화화
초초에 본래가 다 그러한것을!......



마음의 본 성품은

길지도 짧지도 않고

크지도 작지도 않으며

오지도 가지도 않고

머물지도 않나니

자성이 본래 무소유라

이와 같이 본성을 알면

이것이 바로 참 진아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