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새재에서 칠석다문화제를 한다기에..茶를 배우고자 하는 한사람으로서...
그나마 행사에 도움은 주지 못하여도 참석은 하고 싶었습니다.

이웃집 아지매와 그의 아이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을 데리고
부랴부랴 서둘러 행사장으로 출발하였으나 아쉽게도 행사 개회식등은 보지 못하였습니다.

저와 같이 공부하시는 분들은 얼마나 열심으로 행사를 도와주시며,,,땀을 흘리고들 계신데..
부끄럽게도 저는 미력의 힘도 되어 주지 못하였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러나 참석하는데 의의를 두자며 스스로 위로하고 등도 달고 부채도 받고 ...
안면과 친분이 있는 분들과 웃음으로 인사를 나누고...

더더욱이 평소 다인들이 소장하여 애지중지 사용하던 다관과 다완들의 전시를 보는 것은
더없는 즐거움이었습니다.

茶를 배운지 얼마되지 않은지라 아직 내겐 손에 익은 다관조차 마련하지 못하였지만.
보는 행복도 느끼는 행복도 칠석 행사에서는 모두 즐길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제게 늘 그리움이 남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대구에서 저는 문경에서 메일과 전화만 주고받고
만남이 수월하지 않아 항상 그리워만 하였던 친구입니다.

그런데 칠석행사장에서 그친구를 만났습니다.
너무 반가워 오히려 당황하여 ~~

만나면 그친구와 이러저러한 말들을 하리라던 저는
오히려 연락도 하지 않고 왔다가 갈려고 했냐며 질책만 하였습니다.

우린 둘이 손만 꼭 잡고 눈빛으로만 마음을 보았습니다.
또 오래 붙들고 있을수도 없었지요.....옆에서 채근하는 아이들 때문에..

이렇게 칠석은 만남을 위한 것인가 봅니다.
늘 마음속에만 그리던 친구를 그렇게 만나게 된걸 보면 말입니다.

아주오랜 옛적에 견우직녀처럼 일년에 한번만나 그간의 그리움을 못다풀어도...
서로의 눈빛으로 마음을 느끼며 그 사랑을 안고 다시 일년을 기다리는 것처럼..

저는 저대로 아이들과
그 친구는 그 친구대로 남편과 아이들과 칠석행사를 즐겼습니다.
그래도 왜그리 마음이 편하였던지요.

칠석행사 이자리에 바로 저기 손만 뻗으면 닿을 그곳에 있고
그리고 이 자리에 그 친구와 함께 있다는 것이 너무나 행복했었습니다.

문경의 칠석은 거문고를 오작교삼아 견우와 직녀를 만나게 하였듯이
저와 친구의 만남도 이번 칠석행사로 인한 것이 아니였나 생각해봅니다.

그중 아쉬웠던 것은 행사 일정중 마지막부분에 축포를 쏘기전에
별자리 설명을 해주어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모두 하늘을 한번 우러르고
각자의 소원성취를 바랬더라면....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래도 행사준비와 진행 그리고 정리까지...모든 분들이 너무나도 고생들 많으셨읍니다.
저와 친구를 만나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